CJ헬로 "M&A 좌절 딛고, 클라우드 방송으로 승부"

입력 2016-10-25 19:33  

'구원투수'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, 경영전략 발표

VR 광고·스마트홈 IoT 등 IPTV 대응 신서비스 발표
'제4이통사' 공동 설립도 검토

"가입자 409만명 케이블 1위…맏형으로 업계 생존 이끌 것"



[ 이정호 기자 ] 국내 케이블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(M&A) 추진이 무산된 뒤 처음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하고 중·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.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해 통신사들의 인터넷TV(IPTV)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.

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“소프트플랫폼, OTT(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) 등 케이블 혁신으로 새로운 10년을 열겠다”며 “그룹 도움 없이도 자체 투자나 차입으로 성장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”고 말했다.

◆“기술력이 성장 승부수”

CJ그룹은 지난 7월 정부 불허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(M&A)이 무산된 뒤 그룹 총괄 부사장이었던 변 대표를 구원투수로 CJ헬로비전에 투입했다. 2008년부터 5년간 CJ헬로비전 대표를 지낸 그는 2012년 재임 시 회사를 瓚洋構? 2013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등의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.

변 대표가 이날 공개한 중·장기 성장전략의 초점은 차별화된 기술력에 맞춰져 있다. 그는 “M&A는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며 M&A가 무산됐다고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”며 “기존 사업에 차별화된 신기술을 접목하면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”고 말했다.

구체적인 전략으로 소프트플랫폼과 OTT 서비스를 제시했다. 소프트플랫폼은 클라우드 방송을 기반으로 케이블사업 구조를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. 외부 미디어 사업자가 케이블 플랫폼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. 연내 선보일 OTT 서비스인 티빙박스는 셋톱박스만 구비하면 각종 케이블 실시간 방송은 물론 유튜브, 넷플릭스 등 동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.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해 다양한 영상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.

변 대표는 “다양한 동영상 서비스 앱(응용프로그램)이 나오면서 시장을 독점적으로 확보하는 게 힘들어졌다”며 “넷플릭스나 지상파 푹(pooq) 서비스를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동반자로 바라보고 있다”고 했다.

◆다른 권역 SO 인수도 검토

CJ헬로비전은 전국 78개 케이블 권역 중 23개 권역에서 방송을 송출하는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다. 지난 6월 기준 가입자 수는 409만명에 달한다. 업계 맏형으로서 遣?시장의 재건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밝혔다. 변 대표는 “케이블 시장 중심에서 이달 초 발표한 ‘원케이블’ 전략에 따라 케이블 업계의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”고 했다.

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케이블 업계 공동 투자 방식의 제4 이동통신사 설립에 대해선 “어느 한 사업자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”며 “전체 케이블 업계 차원에서 그 가능성을 스터디하고 있는 단계”라고 설명했다. 다른 권역의 케이블사(SO)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. 변 대표는 “2000년 양천방송 인수를 시작으로 총 23개 SO를 인수하며 성장해왔다”며 “적절한 시점을 판단해 (인수를) 추진하겠다”고 말했다.

이정호 기자 dolph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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